STY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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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이 울리기 전에 먼저 눈이 떠지는 요즘.
커튼을 열고 레몬그라스 향에 불을 붙인다.
따뜻한 허브티를 마시며,
오늘은 뭐부터 시작해 볼까, 천천히 하루를 그려 본다.
마치 수첩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펼치는 것 같은 기분.
이런 순간이 좋다.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에는
‘1/f의 흔들림’이 있다고 한다.
규칙과 불규칙이 어우러져 만들어 내는
편안한 리듬.
피어오르는 티트리 향도
포르테로, 피아니시모로,
잔잔히, 때로는 선명하게,
마음속을 채운다.
불이 꺼진 뒤에도,
멜로디는 오래도록 이어져 간다.

업무에 한참 몰두하다 잠시 피로감을 느낄 때.
일랑일랑의 달콤한 향과 함께 잠시 현실을 벗어난다.
작은 여백의 시간 속에서 머릿속을 비워 내고,
어느새 얕아졌던 숨을 깊고 천천히 들이마신다.
콧노래가 흘러나오면, 생각도 다시 제자리를 찾아간다.

비 오는 주말, 오늘은 아무 데도 나가지 않는다.
티비도 컴퓨터도 핸드폰도 오늘만큼은 끄고 나만의 시간을 가진다.
방 안에 낮게 흐르는 재즈와 제라늄의 향기.
책을 읽다 보면 어느새 잠시 꿈속으로.
식물에 물을 주듯, 마음을 촉촉이 채워가는 시간.

하루의 끝에 펜을 들고 글을 적는 일은
마음을 차분히 정리해 준다고 한다.
오늘 하루 있었던 일들,
문득 떠올랐다가 사라지는 생각들을
하나씩 붙잡고 말로 옮겨 적는다.
라벤더 향에 둘러싸여,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밤.